어린 시절 엉성한 그물과 찌그러진 냄비 하나 들고 끼리까리 함께 모여 고기를 잡는답시고 냇가로 계곡으로 향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몰아~ 몰아!” 소리만 크게 외치다가 그물을 들어 올리면 영락없이 잡풀만 가득 차 있었다. 늘 송사리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물에 빠진 생쥐 꼴만 됐던 기억이 난다.
언제 어디서든 낚시라 하면 서툴지만 나름대로 의기양양했던 어린 시절의 향수에 혼자서 미소를 짓곤 한다. 그 미소 그대로 입가에 담은 채 백병원 낚시동호회 ‘백낚회’를 만나러 갔다.
낚시를 같이 못 간 것이 못내 아쉽지만, 겨울철 얼음낚시보다 더 재미있는 추억담을 들을 수 있었다.
‘백낚회’는 백병원의 역사와 함께 25년 된 전통의 동호회로 방기석 회장을 비롯 현재 25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꼭 낚시가 좋아서 라기보단 사람이 좋아서 가입한 회원들도 더러 있다.
연2회 낚시 대회를 개최하는데 봄에는 저수지에서 가을에는 바다로 장소를 정한다.
낚시대회에서 우승 순위를 뽑을 땐, 물고기의 종류나 무게가 아닌 무조건 크기로 순위를 매긴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은 잉어나 붕어가 또 어떤 날은 광어나 우럭이 영광의 순위를 차지하기도 한단다.
방기석 회장은 “전 낚시보다 사람이 좋아서 가입했어요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는데, 초겨울에 소주 마시고 저수지에 빠진 일, 낚시대회에서 우승하려고 남의 물고기를 뺏어온 일…”등을 열거하며 웃음지었다.
방 회장은 가장 재미있고 황당한 에피소드로 애기를 이어가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낚시터에서 ‘방카’(저수지 등에 있는 배모양의 집)를 타고 낚시 할 때였어요. 잉어가 미끼를 물고 도망가는데 힘이 너무 좋아 낚시대까지 따라 가는 거예요. 눈이 동그래지면서 바로 물로 뛰어 들어갔어요”
방 회장은 지금은 겨울이라 자주 못 가지만 회원 중에 낚시를 즐기는 분이 따로 계시다면서 이정근 전(前)회장님을 추천하고는 동호회활동도 적극적인 낚시광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 지금처럼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주는 것, 그리고 회원들 모두가 건강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