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에서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면서 약국의 급여비가 의원급을 추월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3일 심평원이 발표한 건보심사통계지표에 따르면 04년 건보 총요양급여비용은 22조 3,559억원으로 이중 약국급여가 6조 1,677억원에 달해 매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던 의원급여 6조 1,110억원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분업이후 첫 발생했다.
이같은 현상은 약국 급여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03년 68.98%에서 04년 70.68%로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 동기동안 총 약품비가 5조 5,830억원에서 6조 3,535억원 무려 13.8% 급증한데 기인한다.
특히 건보급여가 03년 20조 5,336억원에서 04년 22조 3,559억원으로 8.9%증가 , 1조 8,223억원이 늘어난 가운데 약제비 증가분이 7,7005억원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42%를 차지했다.
총요양급여비용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2년 25.19%에서 03년 27.19%, 04년 28.42%로 해마다 증가, 제약사가 지난해 건보급여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반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보험급여액은 6조 1,110억원으로 전년대비 4%증가했으나 청구기관수 기준으로 의원 1곳당 건강보험급여 수입은 연간 2억 4,367만원, 의원내 의사수 1인당은 연간 2억 1,299만원으로 각각 1.99%, 1.89% 증가한데 그쳐, 가장 낮은 진료비 증가율을 보였다.
병원급중 종합전문은 급여비가 3조 2,163억원으로 전년대비 6.95%증가했으며 기관당 765억, 7,744억원의 건보 수입을 올렸다.
종합병원은 급여비가 3조 1,410억원으로 9.5% 증가하고 청구기관수가 03년 258곳에서 254곳으로 줄어든데 힘입어 기관당 급여비는 123억 6,607억원으로 11.26%증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병원은 1조 6,205억원의 급여비를 기록, 전년보다 15.1% 증가했으나 청구기관수가 7.72% 늘어난 1,047곳에 달해 기관당 급여비는 15억 4,775억원으로 6.82% 늘어난데 그쳐 병원급 의료기관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약국은 기관당 급여비는 3억, 575만원으로 이중 약제비를 제외한 실급여비는 8,964만원으로 5% 증가했다.
이에대해 심평원은 지난해 병원이 의원보다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고 이로인해 약품투약일수도 늘어나 약제비도 크게 증가했다며 경가불황, 급여적정성 종합관리제의 지속적인 실시 등으로 의원급 진료비는 소폭상승한 반면 병원과 본인부담이 낮은 보건기관의 진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건보급여 수입과 관련 제약사는 날고, 병원과 약국은 뛰고 의원은 기어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