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화재와 동부화재가 국내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새로운 개념의 건강보험인 GHP(Global Health Plan)보험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보험은 암, 뇌혈관질환등 중질환이 발생한 경우 미국 클리블랜드 대학병원등 6개 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도록 알선해 주고 최고 10억원까지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또 진료예약에서 통역까지 치료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행하는 가족 여비와 체류비도 보상해 준다.
보험기간은 1년이며 만 59세 미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는 40대인 경우 월 18만원~28만원 수준이다.
기존 해외의료서비스가 2차 소견 및 치료이외의 절차를 안내하는 해외의료지원활동에 머무르고 수술비용 등은 가입자가 직접 부담해야 했던 것과 차별화된 개념으로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보험에 대해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국내 민간보험 시장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지적과, 국내 고급의료 수요을 충족하기 위한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재국 박사는 100% 미국식 민간보험이 국내 보험시장에 나타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박사는 "이 보험에 대해 부유층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인식이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보험사가 미국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이런 상품을 내놓은데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정우진 교수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의료 보장성을 높이고 공보험의 영역을 넓히면 넓힐 수록 고급의료를 원하는 수요는 그만큼 늘어나는 만큼 시장성이 있는 상품으로 보인다"며 "향후 쏟아져 나올 각종 해외알선 민간보험 상품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국내 의료도 시장논리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격통제 풀고 제도적인 규제를 풀어 중산층 이상 계층의 고급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