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성 논란을 빚은 어혈관찰용 현미경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전면 중단된다.
8일 복지부에 따르면 한방HUB보건소의 인프라 구축비용으로 어혈관찰용 현미경을 예산지원 목록에 포함시켰던 당초 계획을 폐지하고 지원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복지부의 이번 결정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기를 한방 보건소에서 세금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 등 파장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혈 분석용 고배율 현미경은 한방허브보건소 사업계획 검토 단계에서 지원대상 목록에서 제외됐다"며 "추후 수정된 사업계획으로 다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메디칼타임즈의 '한방HUB 보건소 현대의료기기 지급 논란' 제하의 기사에 대해 어혈현미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내고 복지부에 사실확인과 더불어 의학적 근거여부를 공개 질의한 바 있다.
대공협 관계자는 "공개질의 후 복지부에서 유선으로 지원대상 목록에서 어혈진단기를 제외하겠다는 통보를 해 왔다"면서 "향후 한방 허브보건소 사업과 관련 공중보건의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2월 '2005년도 한방공공보건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한방장비보강비를 확보, 22억여원을 한방HUB로 지정된 보건소의 신규 의료장비 구입비로 중점 지원할 예정이라며 어혈분석용 현미경을 지원대상 목록에 포함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지원대상 33개 한방장비 목록은 공공보건 사업지침에 의거 작성된 것으로 예산지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