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의 수익상승율 둔화로 조만간 비용이 수익곡선을 앞지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외래 및 입원환자 수가 매년 2~3%씩 줄어드는 등 비관적인 상황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윤태 박사팀은 오늘 열리는 중소병원 전국대회에서 93년부터 10년간 중소병원의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병원의 100병상당 총수익은 93년 32억원에서 2002년엔 59억원으로 연평균 8.4%씩 증가했지만 총비용은 31억원에서 58억원으로 매년 8.5%꼴로 증가했다.
병원규모별로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총수익은 53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연평균 9.0%, 총비용은 54억원에서 104억으로 매년 9.2%꼴로,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28억원에서 51억원, 29억원에서 53억원으로 8.0%와 7.9%씩, 병원급은 총수익은 6.0%(27억원-43억원), 총비용은 5.8%(26억원-41억원)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사업 수익과 비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의료사업 수익은 연평균 8.2%씩 증가한데 그쳐 8.5%씩 매년 증가하고 있는 총비용에 추월당했다. 2002년 현재 100병상당 의료사업 수익은 57억원, 비용은 55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100병상당 외래수익과 입원수익은 10년전보다 6.7%, 9.7% 각각 증가했지만 외래환자수와 입원환자수는 2.4%, 0.4%씩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병원급 의료기관은 외래수익 4.2%, 입원수익 8.7%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외래환자는 3% 입원은 2.0%씩 매년 줄었다.
이윤태 박사는 "각 지표의 성장률이 연평균 8%이상으로 나타났지만 병원급은 6% 이하로 성장률이 낮았다"며 "특히 총수익의 최근 증가율은 2%, 의료수익 증가율은 4% 수준에 머물렀고 외래환자수와 입원환자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어 "병원급의 총수익 증가율은 둔화되는 반면 비용은 최소 5.5%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대로 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용 곡선이 수익곡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