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64%와 흉부외과 88%가 경영 등 여타의 이유로 전문 진료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평원이 발표한 04년 요양기관현황 분석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개설한 의원은 총 1,996곳으로 이중 진료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설한 의원이 1,280곳에 달해 전문과목 표시의원 716곳 보다 두배 가까이 더 많은 기현상을 나타냈다.
또한 의원명칭에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전체 의원수는 3.819곳으로 3곳 중 1곳(33.5%)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개설한 셈이다. 전문과목 미표시는 전문과목 표방시 경영의 어려움 등이 주된 이유로 산부인과와 더불어 건보수입 최저 수준의 가정의학과 현실을 반영했다.
흉부외과는 전문과목 미표시 현상이 더욱 심해 전문의가 개설한 276곳중 단 33곳만이 흉부외과를 표방하고 있었으며 88%에 해당하는 243곳이 명칭에 전문 과목을 표기하지 않고 있다.
외과 전문의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은 채 개원한 수치가 956곳에 달해 전문과목 표시 의원 1,073곳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과는 최근 2년간 단 2.1%의 개원증가율을 보여 상당수의원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전문과목 미표시로 전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취통증의학과도 진료과목 표시가 491곳, 미표시가 203곳으로 타과에 비해 높아 명칭 개명의 효과로 전문과 표방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진행형인 상태다.
실제 마취통증의학과 표방의원은 04년 491곳으로 02년대비 26.9% 증가했으나 의원순증이 아닌 기존개원의의 진료과목 표방증가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는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진단방사선의학과도 전문과목 표방이 02년 256곳에서 238곳으로 감소했으며 대신 미표시의원이 157곳이나돼 미표기율이 높았다.
개원의가 50곳 미만인 과목중에서는 방사선종양학과·응급의학과·산업의학과·예방의학과는 전문과목 표시 의원은 단 한곳 없이 모두 미표시 개원했으며 각각 18곳, 24곳, 31곳, 39곳 등이다.
병리과는 9곳 표시-15곳 미표시, 결핵과는 9곳 표시-45곳 미표시, 핵의학과는 1곳 표시-1곳 미표시로 개원했다.
이밖에 전문과목 미표시 전문의개설의원은 내과가 105곳, 신경과 29곳, 정신과가 92곳, 정형외과가 60곳, 신경외과 54곳, 성형외과가 13곳, 산부인과가 176곳, 소아과가 86곳, 안과가 4곳, 이비인후과 8곳, 피부과 11곳, 비뇨기과 88곳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