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이 폭력조직이나 보험사기단의 협박에 무방비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년여간 100여차례에 거쳐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비를 내지않고 공짜 영양제주사 등을 맞고, 병원을 협박해온 혐의로 신흥 폭력조직 재건기장통합파를 적발해 두목 김모씨 등 8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새벽시간대 K병원 응급실을 찾아 기물을 파손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당직의와 간호사들을 협박, 공짜치료를 받고 1,600만원 상당의 치료비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2년여간 보복의 위험 때문에 신고도 못해왔던 터라 해당병원 보호를 위해 관련 정보는 제공할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 며 “병원이 폭력조직등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정형외과 봉직의 K씨는 “야간에 무작정 치료를 요구하는 폭력단뿐만 아니라 허위진단을 요구하는 보험사기단 등에게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적잖다” 며 “대부분 보복이 두려워 쉬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폭력조직이나 보험사기단의 협박을 받는 사례가 많다는 소문은 있지만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실태파악이 쉽지않았다며 정부와 협회차원에서 피해사례에 대한 분석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폭력을 행사하고 상처를 입었을때 치료를 받으러 어디로 가겠느냐며 경찰이 환자 이송 등을 위해 자주찾는 병원이 실제로는 범죄의 사각지대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