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평가가 항목별 등급에 따라 발표됐지만, 주요 언론은 사실상 병원간 순위 메기기 식으로 보도돼 의료기관 평가의 당초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는 서울대병원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고 이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경희대 의대 부속병원, 강릉아산병원,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등의 순으로 랭크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광주기독병원과 국립경찰병원, 남광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분당제생병원, 안동병원, 전북대병원, 지방공사 강남병원,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은 항목별로 A등급이 전무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등 주요 신문들은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토대로 1위부터 10위 까지 순위를 매겨 표로 작성해 발표했다.
방송3사도 평가 결과가 항목분류에 대한 기준 설명없이 등급 개수만으로 병원을 평가했다.
또한 이번 평가가 병원이름과 구체적인 등급이 제시돼 환자들에게 참고할 만한 정보가 된다고 피력해 이후 국민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의과대학원 박사과정인 유종훈(가명, 30)씨는 “병원 평가가 이런식으로 보도된다며 본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며 “항목별로 세분해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평가의 문제점으로 병원 의료서비스의 전문화 및 특성화가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병원 평가 뉴스를 접한 김영은(가명, 25)씨는 “단순히 순위 평가가 아닌 전문 진료과목 특징을 발표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암환자 완치율과 같은 의료의 질적 수준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