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가 개원한 바로 옆 건물에 ‘병의원 환영, 내과·산부인과 추천’이라는 임대 광고문구가 내걸려 개원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건물 리모델링을 통한 병의원 임대매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바로인근에 동일과 의원이 입점해 있음에도 불구 같은 과목입점을 홍보하는 묻지마식 임대추진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메디칼빌딩이 집중된 일부 택지지구와 성형외과가 밀집된 강남정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같은 현상이 서울지역 도심지역에서도 적잖게 발생하면서 기존 개원한 의원과 의원입점을 추진하는 건물주가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서초구에는 도로 맞은편이거나 또는 한두건물이라도 떨이진 상황이 아닌 내과의원 바로 옆건물에 이같은 광고가 버젓이 걸려있다. 또 동작구과 노원구에도 한건물 건너 상가에 동일과 개원이 추진돼 기존 개원한 의원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신축된 B아파트에도 메디칼빌딩과 아파트상가가 인근에서 동시에 동일과 입점을 시도하면서 소아과가 없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 도보거리에 소아과가 2곳이나 존재하고 있다.
서초구의 한 개원의사는 “지나가다 우연히 이같은 임대광고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며 “설마 누가 개원을 하겠느냐는 생각이지만 상도의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광경이 벌어질만큼 개원흐름이 난맥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내과 의사도 “인근에 내과가 개원한다는데 경영타격을 받는 것도 걱정이지만 신규 개원하는 의사가 버틸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든다” 며 “택지지구에서 동일과간 중복 개원으로 발생하던 문제가 기존의 도심지역으로 확대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컨설팅업계는 소수지만 수도권 P지역에는 동일과가 동일건물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간혹 확인된다며 수요가 많다고 해도 갈등의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은 수요예측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만큼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