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료의 효능을 소개한 한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대두되고 있는 민간의료를 허용하자는 주장과 맞물려 사회적 공론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4일 MBC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2580은 민간의료의 효능과 사례 등을 소개한 ‘명의냐 돌팔이냐’를 통해 대체의학이라고도 불리는 민간의료에 대한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 ‘의사가 못 고치는 환자는 어떻게 하나’라는 책을 써 화제가 된 민간의료 전도사 황종국 판사의 이야기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갑상선 항진증을 뜸을 통해 치료한 사람, 수기치료를 행하는 동호회, 자연의학을 시도하는 병원들을 소개했다.
또한 민간의료를 반대하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목소리도 담으면서 이 프로그램은 “대체의학의 관심은 세계적 추세인데 우리의 전통의학은 갈수록 밀려나고 있다”면서 “우리 의료계가 기득권의 틀에 안주한 것이 아닌지 환자의 선택권을 넓혀주자는 황 판사의 주장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방송 직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소개된 침술원 등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가족이 암환자라면서 연락처와 위치를 알려 달라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실제 침술원과 농장의 연락처가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너무 위험한 발상이다’, ‘신중한 취재가 필요했다’, ‘부작용 사례에 대해 눈 감았다’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았다.
네티즌 김준호 씨는 “의료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고도의 과학적 지식과 판단이 요구되는 행위”라며 “치료 효과를 본 환자들만 방영되고, 이들에 의해 환자들의 피해에 대한 언급은 없는 방송은 공정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