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찾아간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고, 애써 온몸에 비누칠을 했건만 샤워기에서는 물이 끊긴다. 맘 놓고 하품을 했더니 입이 닫히지 않고, 바쁘게 찾아들어간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 오~이런!!”
지난 29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55번째 행복플러스 음악회를 기념해 국내 최고 수준의 마임이스트의 특별공연이 바로 그것.
고재경, 이경열 마임이스트는 더위와 질병으로 지친 환자와 보호자, 병원 방문객들에게 웃음과 여유, 감동의 시간을 제공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수준의 마임이스트로 손꼽히는 고재경씨가 준비한 1인 마임극은 ‘황당’.
일상의 황당한 일들을 독특한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상상력과 웃음보를 자극했다.
환자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 즉석에서 만든 풍선을 선물로 주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다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모습을 유쾌하게 재현해 내며 무표정하던 환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오르게 했다.
이경열 씨는 ‘0.01초’라는 1인극을 선보였다. 인생에 있어 최악의 순간이라고 여겨질 때, 행복했던 연애 시절로, 고교 시절로, 유년 시절로 돌아가 보지만 그때도 늘 괴로운 순간은 있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0.01초, 지금 현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자는 그의 메시지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희망의 몸짓으로 다가왔다.
이날 전북대학교병원 무대에 선 고재경 씨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웃음을 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