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백경열 공보이사는 14일 MBC 라디오 '양희은 송승환의 여성시대'에 출연, 환자·보호자 등 의료소비자들이 의료계에 바라는 점 및 불만사항을 듣고 이에 대한 의료계의 입장을 청취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백 공보이사는 '의사들이 불친절하고 권위적이다'라는 의견에 대해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의사 자신의 사고 방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으며 병의원에서도 직원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의사들이 환자를 친근감있게 대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국민들이 건설적인 측면에서 의료기관의 서비스 문제와 관련하여 개선해야 할 점을 말씀해 주시면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백경열 공보이사는 "의사는 환자를 사랑하고, 환자는 무엇보다 귀중한 자신의 몸을 맡기는 의사를 믿고 존경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와 의사가 서로 신뢰하는 마음이 가질 때 치료가 좋은 쪽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대해 의사 입장에서의 개선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백 공보이사는 "그동안 전 국민 의료보험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의료계의 출혈이 심했던 만큼, 의료계의 적정 진료와 정부 · 국민의 적정 보험료 부담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시민단체와 정부도 적정진료는 적정한 보험료의 분담에서 출발, 유지될 수 있다는 원칙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제31차 종합학술대회에서 대국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이번 코너는 5월 9일~13일 닷새 동안 국민들이 의료계에 바라는 점을 소개하고, 14일 하루 동안 이에 대해 의사협회 측에서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백 공보이사는 "의협에서 이 코너를 기획할 때 칭찬보다는 충고나 꾸중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사연 중에는 오해로 인한 부분도 많았지만, 의료계를 위한 애정어린 충고와 따끔한 질책으로 겸허히 받아들여 국민에게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의료계에 바란다' 코너에서는 닷새 동안 접수된 사연 중 총 15통의 사연을 선정했으며, 의사나 간호사의 불친절에 대한 내용, 의료사고 및 오진에 대한 내용, 빈곤층을 위한 보건소 · 이동병원 등 의료시설 확대, 오랜 대기시간에 비해 짧은 진료시간 문제 등에 대한 사연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