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병원 간판 문제로 의사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MBC 시사교양프로 아주특별한아침은 19일 ‘병원 간판 못 믿는다?’는 제하의 브리핑을 보도, 병원과 의원 간판 문제에 대해 조명했다.
방송에는 간판을 보고 성형외과 전문의로 오인, 비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성형수술을 받고 피해를 입은 50대 환자 이모씨 등 피해 사례들이 소개됐다.
특히 관할 보건소에 확인해본 결과 이 의료기관은 신고 당시에는 OO의원으로 개원했다가 중도에 신고 없이 OO성형외과로 변경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피부과와 내과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피부과 간판을 내건 한 개원의는 방송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고 비뇨기과 전문의다”라고 인정하며 “법에 대해서는 모르니 의사협회에 물어보라”고 곤란함을 표했다.
내과 간판을 내건 한 개원의도 “내과라는 진료과목을 내걸어야 환자가 온다”며 “간판비용이 비싸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의료기관 자율점검표의 실효성과 불법 간판시 처해지는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방송에서는 “과태료를 물린다고 해도 이는 불법 간판을 걸고 진료할 때 얻는 수익과 비교할 때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또 의료소송을 해도 진료기록이 부실해서 진실이 밝혀지기 어려워 사실상 피해보상이 힘들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또 방송은 “의사들이 불법간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환자들을 존중하는 의료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방송과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불법 간판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전체 의사의 도덕성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또 한번 의료계를 죽이자는 MBC의 불순한 의도 아닌가”라며 꼬집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성형외과 내부에서도 시정을 요구하며 자정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며 "잘못된 부분은 시정 해야 겠지만 지나치게 전체 의사들을 매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