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노인전문병원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노인 환자를 위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의료를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지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철호 교수는 20일 열린 ‘고령화사회 노인의료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부실한 국내 노인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꼬집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국내의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는 노인전문병원, 요양병원, 요양원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노인의 질환을 치료만 할뿐 노인성 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문의료기관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노인성 질환에 있어 환자는 스스로 알아서 병원을 방문하며, 치료외의 재활 기능이나 지속적인 케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병원들이 질환 위주의 노인 의료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인 전문 의료 인력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의대생, 전공의, 연수교육 등을 위한 노인 의학 교육이 부재한 것은 물론, 노인 특유의 질환을 포괄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의식한 듯 “노인의 문제를 복지 우선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다”면서 “의료적 접근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 효과적인 노인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책으로 “의료기관이 질환이 아닌 노인 환자를 중심으로 조직되어야 하며, 포괄적이며 통합된 진료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인의료센터를 중심으로 한 환자 위주의 노인 의료 접근법을 통해 환자의 병적상태를 평가하고, 잠재적 질환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네트워킹을 통한 치료접근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또 “의료와 복지의 성공적인 연계를 위해 단일평가도구에 의한 노인포괄평가, 정보시스템, 단일창구, 공공재원 조달 등이 필요함과 동시에 전문협력팀과 공공, 민간부문간 연계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