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때아닌 회계부정 의혹에 휘말렸다.
병원협회 부회장단과 감사단은 4일 긴급회의를 갖고 7~8일 양일간 병원협회 2004년도 회계와 회무에 대해 특별 재감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유태전 회장 등이 사업비 등을 사적으로 유용하거나 전용했다는 내부고발이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감사 결과에 따라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협회 감사단(하권익, 김징균)은 지난 4월19일 2004년도 회계 및 회무감사를 벌여 5월 9일 총회에 보고서를 냈다. 총회에 보고된 결과에 대해 재감사가 결정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내부 고발을 검토해본 결과 방대하고 매우 구체적이다. 상임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사업비를 전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외압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회계법인등에 감사를 의뢰하고 비밀리에 감사단에서 보고받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우선은 내부감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고 필요시 외부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재감사가 투명한 회무 및 회계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채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억울하게 곡해된 부분이 있으면 명예회복 기회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