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등 대규모의 혈관성 난치병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국내 처음으로 성공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복지부 지정뇌신경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와 근골격계 바이오 장기센터(공동연구 가톨릭대 이권행, 나형균, 한창환, 이일우, 김지창 교수, 전북대 강길선 교수)가 대규모 혈관성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임상치료를 시행한 결과 뛰어난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기존 치료방법으로는 정상적 생활이 힘든 뇌경색, 버거씨병 등 혈관성 난치병 환자 74명에게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한 결과 64명에서 장기 기능 개선 등의 치료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사례가 있었지만 대상 환자수가 적어 치료효과와 상용화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공동연구팀의 설명이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임상치료 결과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암, 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고 △대상 환자에서 면역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줄기세포를 각 장기에 주입한 후 장기의 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치료 성공으로 그동안 제기되어온 줄기세포 치료효과에 대한 의문을 일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줄기세포치료의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연구팀은 “이번 임상치료에 참여한 난치병환자들이 대부분 고령이어서 자기 골수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의 치료기능이 약화되어 있다”면서 “향후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타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종 줄기세포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임상치료를 성공한 뇌신경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와 근골격계 바이오장기센터에 총 40여억원을 투입해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5년 현재까지 배아, 성체 등 줄기세포 분야 연구를 위해 총 18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