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료 한방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위원장 장동익)는 의대교수들이 한의대 강의를 거부하면서 일부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자 교육부에 이들 한의대에 대해 학점 관리를 엄격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10일 교육부에 한의대 교육의 문제점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공문을 통해 “현재 모든 한의대에서 현대의학을 배우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한의사로 하여금 의사 흉내를 내는 빌미가 되고 있어 상당수 의대 교수들이 강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대위는 “그 결과 한의대에서는 현대의학 강의가 파행을 겪으면서 자습으로 일관하고, 심지어 강의자격이 없는 강사를 초빙해 시간만 때우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의계 전문지인 M신문은 지난달 ‘의사 한의대 출강거부 운동 “치졸”’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해 서울행정법원의 한의사 CT 사용 적법 판결에 항의하는 의사들이 한의대 방사선학 출강을 거부하면서 올해 학기초부터 교수가 없어 자습으로 채우고, 급하게 다른 교수로 대체하는 등 일부에서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우석한의대는 방사선과 전문의 전임교수가 강의를 거부해 수업을 하지 못한 채 자습을 하고 있으며, 경희한의대와 동국한의대는 복수면허자, 원광한의대는 한의사, 대구한의대는 비전공 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범대위는 “이같이 비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고, 수업시간만 채울 경우 교육부는 학점을 취득한 것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답변해 달라”며 정부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