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에서 29일 개막된 '유럽 비만문제 학술대회'는 비만이 세계적인 보건문제로 떠올랐다고 경고했다.
1천7백여명의 의사와 보건관련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일동안 진행되는 이 학술대회에서는 비만이 `지구촌 전염병'이 됐으며, 그럼에도 아직 최악의 상황은 도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팽배했다.
학술대회 의장인 미카엘 포겔하임 박사는 특히 중장년층의 비만보다 청소년 세대의 비만이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들이 성인이 될 경우, 비만은 전세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겔하임 박사는 "현재 비만한 중장년 인구 중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는 뚱뚱하지 않았다. 이들이 살찌기 시작한 것은 25-30세부터였다"고 지적하면서 "청소년층에서 이보다 빠른 나이에 비만이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성인 인구 절반 가량이 비만 혹은 과체중으로 분류될 정도고 남태평양의 일부 섬나라에서는 그 비율이 80% 정도에 이르고 있다. 반면 일부 개도국에서는 비만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선에 그치고 있다.
유럽 지역도 미국에 비해서는 양호하지만 20%선에 이르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비만한 사람들의 비율이 최근 수년 사이에 2배 혹은 3배로 늘어나 벌써부터 보건전문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비만태스크포스(IOTF)의 의장인 필립 제임스 교수는 "유럽 지역의 의사들은 비만의 치료법을 잘 모르고 있고 준비도 미흡하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비만전문가과정의 설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IOTF는 유럽비만학협회(EASO)와 공동으로 유럽비만전문가인증제(SCOPE)를 도입, 의사와 간호사,약사들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