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세계적인 보건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29일 열린 제12차 유럽 비만문제 학술대회에서 비만의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각국 1,700여명의 의사,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전세계 성인 비만인구가 2억5천만명에 달할 정도로 비만이 '지구촌 전염병'이 됐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대회 의장인 미카엘 포켈하임 박사는 이 자리에서 "중장년층보다 청소년층의 비만이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이들이 성인이 되면 전세계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의 성인 절반 가량이 비만 혹은 과체중이며, 남태평양의 일부 섬나라는 비만비율이 80%에 이른다. 유럽은 미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20%의 비율을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일부 개도국은 이들 지역에 훨씬 못미치는 2%를 기록, 비만의 위험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국제비만태스크포스(IOTF)의 의장인 필립 제임스 교수는 이날 "유럽 지역의 의사들은 비만의 치료법을 잘 모르고 있고 준비도 미흡하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비만전문가과정의 설치를 적극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