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병원에서 40대 내과 원장이 자신의 진료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순천경찰서와 지역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9시께 전남 순천 모병원 내과 A아무개(45)원장이 자신의 진료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담당 간호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당시 A 원장은 반듯이 누운 자세였으며, “‘너무 고생했다. 이제는 쉬고 싶다”는 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5장 분량의 친필유서를 남겼다.
병원측은 “이날 아침에 담당 간호사가 진료실에 들어갔을 때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으나 오전 진료시간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살펴보니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A 원장은 1일 진료가 끝난후 2일 새벽까지 응급실에서 야간 당직근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서를 근거로 A 원장의 사인을 자살로 결론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원장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순천시의사회 관계자는 "A 원장의 사인에 대해 병원에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고 경찰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아는게 없다"며 "자살인지 심장마비인지를 두고 지역에서 소문만 무성하다"고 전했다.
한편 숨진 A 원장은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여수 모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98년 이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위내시경만 3천례 이상 시술했고 하루 1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할 정도로 유능한 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