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의 자율적 교섭 타결을 위한 주말 교섭이 무위로 돌아가자 보건의료노조가 사실상 전면 무기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6일 전국병원 지부에 공문을 보내 20일 오전 7시 각 병원 로비에서 △직권중재 철폐투쟁에 관한 건 △2005 임단협 승리에 관한 건에 대한 비상총회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의미. 노조는 비상총회를 시작으로 산별총파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파업은 지난해와 같은 총집결 방식이 아닌 각 병원로비를 거점으로 해 병원측을 강하게 압박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중노위의 직권중재안이 나오기 전에 가능한 빨리 노사간 자율교섭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병원노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벌인 사용자측과의 마라톤 밤샘 교섭을 벌였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용자측은 노조 전임자 30% 감축, 다인병상 50% 이상 운영,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력, 최저임금 3,200원(당초안은 3,100원) 등을 포함한 단일안을 내놓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결국 이틀 간의 교섭은 너무나 큰 서로의 입장차만을 확인하는데 그쳐 무기한 전면파업은 현실화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틀 간의 교섭에서 아무 진전도 없었다"면서 "사용자측이 중노위의 직권중재안이 나오기 기다리면서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병원노사는 파업이전인 18일 오후 2시부터 축조교섭을 갖고 다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교섭 진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