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병든 부위를 가르고 인체 내로 들어가 환부를 들어내고 봉합까지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다.
세브란스병원은 18일 국내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전문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49세 여성환자의 담낭절제수술을 성공리에 시행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국내에 들여온 수술용 로봇은 뼈에 인공관절수술용 구멍을 뚫거나, 복강경 카메라를 움직여 수술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수술 보조’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된 수술용 로봇은 사람의 몸속으로 직접 로봇팔이 들어가서 환부의 절제에서 봉합까지 말 그대로 ‘진짜 수술’이 가능한 장비다.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새병원을 개원하며 들여온 최첨단 의료장비중 하나인 수술용 로봇 ‘다빈치’는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로봇이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수술환자의 몸에 2~4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사람의 몸속에 집어넣고, 의사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면서 수술할 때와 같은 손동작을 하면 이 손놀림이 로봇팔로 그대로 전달되어 수술을 하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내시경센터소장 이우정 교수(외과)는 “과거 대부분의 수술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로 대치된 것처럼 향후 모든 수술이 ‘로봇수술’로 대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무리 우수한 외과의사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미세한 손 떨림을 로봇의 손으로 대체함으로써 자동으로 방지하고, 사람보다 상처절개부위가 작아 출혈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존스 홉킨스, 메이요 클리닉, 듀크대병원 등 많은 미국 유수의 병원들이 심장, 비뇨기질환, 소화기질환 등 여러 수술에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