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50대 성인 2명의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성과가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최영길, 오도연, 백진영, 정소영 교수)은 지난 5월과 6월 제대혈을 이용, 50대 백혈병 여자환자 2명에게 각각 줄기세포 이식을 시행한 뒤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의 생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중 이길자(56) 환자는 지난 2004년 11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으나 일치하는 형제간 골수가 없어 항암 치료로 연명해오던 중 제대혈 조혈모 이식을 받아 40여일만에 백혈구가 정상 생착됐으며 현재 경과 관찰 중이다.
또 다른 환자인 노정순(49)씨는 2002년 12월 백혈병 진단 후 4차례의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 이식을 시행했으나 실패해 이번에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일째만에 성공적 생착이 확인됐다.
그동안 성인 제대혈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성인에게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줄기세포 수를 확보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75%에 그치던 줄기세포 회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개가로 평가받고 있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이번 성인 백혈병 이식의 성공은 기존 이식방법을 시도할 수 없었던 악성 난치성 혈액 질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좀더 쉬워졌음을 의미한다” 며 “앞으로 제대혈이 기존 이식의 대안으로 매우 중요한 이식의 수단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차병원제대혈은행 백진영 교수도 “이번 제대혈 이식 성공은 줄기세포수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제대혈 줄기세포 추출 노하우의 토대에서 이루어낸 쾌거로 이에 대한 활발한 임상연구 활동을 통해 난치병 극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