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교수 인력 재편성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 병원은 개원 초 저명한 교수들의 스카웃과 우수한 젊은 인재들에 대한 파격적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 젊고 우수한 인재 유치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병원이 10년 이상이 되면서 중견 병원으로 자리 잡고 자연스럽게 기존 젊은 교수들이 함께 중견 교수가 됨에 따라 젊은 피 수혈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
특히 이들 병원이 함께 신관 증축을 하고 있어 교수 정원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8일 이들 병원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해마다 전임 교수요원이 10~15%, 삼성서울병원은 10% 내외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두 병원 모두 이 중 젊은 의료진의 비율은 절반에 못미치는 3% 미만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는 “매년 교수 요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워낙 교수 조직이 크고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제대로된 배치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그러다보니 젊은 인재들이 실력 발휘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나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의 한 교수 역시 “개원한지 10년째 되니까 교수들의 평균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개원하면서 동시에 임용한 동기들의 숫자도 많아 역피라미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어차피 정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만큼 기존 인력들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젊은 인재들을 기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우선 각 과별로 소요 인력 등을 제출토록 했으며 이를 받아 전체적인 추가 인력을 산출할 방침이다.
더욱이 이 가운데는 현재 미국이나 독일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인 우수한 젊은 인력을 스카웃 할 방안도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벌써 암센터에서 근무할 의료진을 공채 모집했다. 여기에는 60여명이 넘는 의료진이 지원했으며 병원은 이 중 선별되는 이들에게 해외 연수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은 각 과별로 교수당 전임의, 전공의 인력 재배치와 비전 2010에 맞는 인력 구조 개편 등도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의 또 다른 교수는 “병원의 위치상 환자들을 몰고 다니는 저명 중견 교수의 힘보다는 새로운 발상과 술기를 습득하고 있는 젊은 인력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전임의나 조교수 등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신생병원으로 출발해서 10년 동안 현 위치에 서게 될 수 있었던 가능성과 잠재력, 새로운 힘을 젊은 인재들을 통해 다시 재현해 나갈 것"이라며 "병원의 새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