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열리는 대한의사협회 반모임에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괄수가제 전면시행을 둘러싸고 의협과 병협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데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개원가의 불만이 폭발직전인 상황에서 열리는 첫 전체 의사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반모임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반모임 활성화의 성패 여부, 포괄수가제에 대한 의협의 향후 대응방안, 투쟁체 부활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의협은 반모임을 구성하면서 회원의 결집력 강화를 주목적으로 내세웠다. 따라서 이번 반모임 참석률은 관심사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참석률이 저조할 경우, 현 집행부가 큰 위기 상황에 내몰릴 공산이 크다. 반면 큰 호응을 얻을 경우, 정부 정책에 대한 의협의 대응방식이 바뀔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김재정 의협회장은 28일 “내일 열리는 반모임은 의권투쟁의 시작”이라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의협 커뮤니티사이트에 게재하고 각 상임이사들을 각지에 파견하는 등 총동원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반모임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포괄수가제 전면시행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의협과 병협과의 대결구도에 대한 해법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장 복지부와 병협의 27일 ‘밀실야합’이 타깃이 되겠지만, 최근 병협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행보를 놓고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재정 회장도 이례적으로 병협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어 이번 반모임에서 어느 방향으로 여론이 결집될지 주목된다.
마지막 관심사는 투쟁의 불씨를 되살리는 도화선 역할을 하느냐는 점이다.
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 투쟁시와 같이 폐·파업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지지를 얻고 있다. 정부의 계속된 의사 죽이기 정책에 더 이상 앉아서 당하지 말아야 한다”며 개원가 분위기를 대변했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이번 반모임에서 대정부 투쟁 일정 및 방법 등에 대한 대강이 잡힐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의협회장 선거 때 김재정 후보가 내걸었던 공약을 실천해야 한다" "의쟁투를 부활해 집행부가 투쟁의 전면에 나서라"는 주문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등 회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의협 집행부가 어떤 카드를 꺼낼들런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