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가정의 자녀 백혈병 발생률이 비흡연 가정 자녀에 비해 1.7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강대희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문호 교수팀은 흡연에 민감한 유전자형을 갖는 아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소아 백혈병,소아 뇌종양,소아 림프종 등 소아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 4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서울대병원과 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0∼18세 소아암 진단 환자 284명과 이들 병원에 암 이외의 질환으로 입원한 0∼18세 298명을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버지가 집안에서 흡연하는 경우 소아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7배 높았으며 특히 흡연에 민감한 유전자형을 소유한 아이의 경우 소아 백혈병 발병 위험도는 2.3배까지 높았다.
또 소아 뇌종양의 경우도 유전적으로 민감한 아이는 아버지가 담배만 피워도 암 발생률이 6.1배 증가했고 아버지가 집에서 흡연할 경우 13.3배, 특히 아이 앞에서 흡연하는 경우 무려 14.6배까지 높아졌다.
한편 흡연에 민감한 유전자형이란 담배연기의 발암물질을 대사하는 유전자의 배열이 특정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