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이달말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의대를 대상으로 추가 전환신청을 받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대 견해차가 심해 난항을 겪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이종갑 인적자원관리국장은 19일 약대를 2+4 학제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원칙으로 하고, 부분적으로 학부 2~3학년들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전면도입하면서 학부 2년간 4년 학점을 조기 이수하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BSMD제도’를 일부 시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BSMD제도는 교육부 서남수 차관보가 지난 7월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의대학장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의학발전위원회’에서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 주무부서와 의학발전위원회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의학발전위원회 위원인 한 의대학장은 21일 “앞으로 BSMD를 논의하자는 것이지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학장은 “의학발전위원회는 의학전문대학원의 장기 발전방안을 논의할 뿐 의견을 집약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제도개선안은 교육부가 내놓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의학발전위원회에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8월말 의학전문대학원 추가전환 신청을 받기 이전에 발표하겠다고 당초 밝힌 것과는 다른 발언이다.
특히 이 학장은 “교육부가 여러 가지 개선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의대와 2+4학제를 유지하고 있는 의대간 시각차가 크다”고 말해 양측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개선책이 미전환 의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대내 4+4학제 반대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