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복수면허를 목적으로 한의대에 진학한 의사는 모두 89명에 이르며 이들은 졸업후 대부분 한의원을 개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동서의학회 민병일 회장(경희의대)은 28일 열린 학회 창립총회 및 학술대회 '동서의학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현재 동서의 숫자는 모두 123명에 이르며 의대 졸업 이후 한의대로 진학한 의사는 89명(졸업생 47명, 재학생 42명), 한의대 졸업 후 의대에 들어간 한의사는 3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동서의는 전체를 통틀어 9명에 불과했지만 90년대 들어 의학계열간 상호 교차편입 문호가 개방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매년 의사출신 동서의는 10명, 한의사 출신 동서의는 3명꼴로 배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의대에 진학하는 의사들을 출신 대학별로 보면 경북의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원광의대(7명), 가톨릭의대(6명), 서울 연세 전남 전북의대(5명) 충남 경희 한양의대(4명)으로 매우 다양했다.
이들은 경희한의대(32명), 대전한의대(31명), 대구한의대(25명)에 주로 진학하고 있었으며 졸업후에는 대부분 한의원을 개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대에 진학한 한의사의 경우 대부분 경희한의대(27명) 출신이 많았으며 진학 의대도 대부분 경희의대(20명)로 몰렸다. 이밖에 가톨릭의대, 고려의대, 서울의대, 연세의대, 원광의대가 1~3명 선이었다.
이들은 졸업후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한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이미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동서의들은 개원, 봉직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병일 회장은 "과거 동서의학은 극소수에 의해 단지 선언적 의미만 있었지만 현재는 매년 지원자가 몰리면서 자생적으로 실천과 발전을 위한 무한한 잠재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