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들이 바이알(Vial) 형태의 백신을 1회용 주사기(prefilled syring제형) 백신에 끼워 팔면서 개원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
6일 개원가에 따르면 9월부터 독감백신 물량을 확보하고자 의료기관에서 해당 제약사에 바이알 형태의 인플루엔자를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제약사들이 1회용 주사기용 백신만 공급하고 있다.
또 동네의원이 1회용 주사기 백신을 대량 구매하면, 바이알 형태의 백신을 소량 끼워 판매하는 방식의 영업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노원구 P의원의 경우 N사에 독감백신을 주문한 결과 1회용 주사기용 백신 완제품을 200개를 주문해야 바이알 50개를 끼워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서울 도봉구 E병원장도 “D사에 독감백신을 주문했지만 바이알 형태 백신의 공급 자체를 꺼려한다”며 “개원가 일대에서는 환자들의 백신 선택권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A의원 역시 도매상을 통해 D사의 독감백신을 주문했지만 1회용 주사기를 구입해야 저가인 바이알을 조금이나마 구해 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듣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경기 수원에서 개원중인 김모 원장은 “작년의 독감백신 치사로살 여파로 소비자들이 가격비교를 하고 있는 와중에 올해도 바이알의 물량 부족이 화두로 떠올랐다”면서 “환자 1명이 아쉬운 판국에 이런 일까지 가중되고 있어 앞이 막막하다”고 한탄했다.
해당 제약사인 D사는 “1회용 주사기용 백신이 바이알 보다 물량이 많아 일부 영업사원들이 끼워 팔기식 마케팅을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D사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끼워 팔기는 안된다”며 “판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N사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끼워 팔기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