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이 심장질환 유발의 주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순환기학회(이사장 조승연)는 20일 “한국을 포함한 27개국 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의사의 60%는 복부지방을 심장병 유발의 위험인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Shape of the Nations'로 명명된 이번 조사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총 27개국 내과의사와 심장병 위험군 및 일반인 등 3개 그룹을 대상으로 지난 7월 한달간 전화인터뷰한 결과이다.
한국의 경우, 조사에 응한 내과전문의 중 60%, 일반인 중 50%는 복부비만과 심장병과 연관성이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허리둘레 수치가 클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67%는 여전히 체중계에 의한 몸무게에 초점을 맞춘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순환기학회가 허리둘레와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 남성은 90cm(35.43인치) 여성은 80cm(31.50인치) 이상이면 발병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연세의대 내과 장양수 교수는 “복부비만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중요 위험요소로 심장마비 발생을 4년에서 8년까지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허리둘레는 체질량지수(BMI)와 비교해 심장병, 혈관질환, 당뇨병 예측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순환기학회는 오는 25일(日) 오전 11시 서울시청 잔디광장에서 ‘한국인의 허리둘레를 잽시다’라는 행사를 갖고 복부비만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