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현장검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통한 정도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장성수 교수는 최근 경주 콩고드호텔에서 열린 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추계학회에서 발표한 '검사실에서 본 응급실 검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학계에서는 긴급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하는 응급실의 특성상 신속히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결과의 정확성에는 적잖은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아무리 빨리 결과를 얻는다해도 환자의 진단과 처치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검사의 의미가 퇴색된다"며 "따라서 응급실 현장검사 도입에 앞서 검사종목과 장비교육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장검사의 장점으로 △소요시간 단축 △의료비 감소 △결과 활용성 향상 △소량 검체 가능 등을 꼽았으며 단점으로는 △검사비용 증가 △검사인력 부담 △검사결과 전산화 등을 지적했다.
특히 현장검사 장비의 소형화와 바코드를 이용한 환자정보 입력, 전산시스템 연결 등이 구축되면 응급실에서의 현장검사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응급실과 수술실 및 중환자실에 대한 검사실 네트워크화를 통해 진단검사의 정도관리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도 현장검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전산화를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현장검사 장비의 정확성과 정밀성, 검사실 장비와의 결과 일치 여부에 대한 검증과 더불어 장비 활용을 위한 검사자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장성수 교수는 “응급실 현장검사에서 타과 의료진들이 검사장비를 사용하면서도 스스로 진단결과를 믿지 못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장검사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진단검사의 전산화를 통해 결과의 정확성을 확보해 나가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회장 김진규, 서울의대) 추계학술대회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와 임상병리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재룡 교수(계명의대)와 김경동 교수(영남의대)가 제3회 한국바이오래드 정도관리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