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에서 전통적 침술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심층 침술법'이 개발되었고, 서양의학에서 압통점과 유발점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IMS치료법이 개발되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오다가 한 장소에서 만났다면 반갑게 악수라도 할 일이지 서로 삿대질을 해선 안될 일이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상호존중과 함께 협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견이 의료계 내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에 기고한 글에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다"며 "참된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사이에 상호존중의 마음가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상대방 의학에 대해서 모르면 모르는 만큼 존중해 주어야 한다"면서 "서양의학과 동양의학 전문가들 사이의 선택은 갈등이 아니라 협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동서의학의 공동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의학에는 과학적 방법론이, 서양의학에는 인간생리의 철학적 이해력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서양의학의 역할은 동양의학의 과학적 연구에 서양의학의 노하우를 동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의학 협진은 ▲동양의학과 보완의학을 활발히 연구하는 전세계 추세에 부합 ▲ 지식의 폭이 넓은 의료인 양성 ▲ 무한한 연구의 기회(동양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은 의과학 연구발상의 보고) ▲새 한국의학의 창출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전 원장은 소개했다.
전 원장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협진이나 접목은 환자가 원하고, 우리나라가 원하고, 세계가 원한다"면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에 있어 접목의 시도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하되, 기존의 모든 의학보다도 한 차원 높은 종합의학 수준으로 개발하고 보급한다는 학문적, 사회적, 국가적 의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