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이 새병원 개원 이후 외래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환자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데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입원 등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노사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전체 임상과장회의를 열어 새병원 개원 이후 각 임상과와 진료지원부서에 대한 상황을 점검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26일 “병원 내원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병원 개원 이후 의료진과 시설만족도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수술실적과 외래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외래환자의 경우 지난해 8월과 비교할 때 올해 같은 기간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말 직후인 월요일에는 6,700~7,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의 협력관계를 희망하는 병의원도 크게 늘었다.
새병원과 협진의원을 신청한 동네의원 수는 새병원 개원이전인 1~4월 18곳에서 5~8월 52곳으로 급증했다. 협력병원도 같은 기간 7곳에서 15곳으로 두배 이상 많아졌다.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과 김우중 전 전대우그룹 회장이 새병원 개원 직후 연달아 입원하면서 돈 한푼 안들이고 ‘최고 병원’ 이미지가 홍보되고 있다.
이같은 내외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노사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이날 15차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27일부터 3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내달 11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새병원 건립 이후 환자들이 늘어나고, 김 전대통령 등이 입원하면서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는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