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문의 시험을 레지던트 4년차 이수 이후로 조정해야 한다” 대한신경과학회가 이 같은 방안을 공식 논의했지만 국내 여건상 시기상조란 지적에 따라 한발 물러섰다.
대한신경과학회는 6일 추계학술대회에서 평의원회를 열어 레지던트 4년차 수련 정상화를 위해 전문의 시험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공론화했다.
학회 관계자는 “레지던트 4년차는 보다 많은 임상적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의 시험 준비에 매달리는 게 현실”이라면서 “수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문의 시험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수련병원들은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문의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9~10월경부터 수련을 단축하거나 면제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신경과학회 평의원회는 전체 전문의 시험을 매년 1월 시행하지 말고, 2월 레지던트 과정 이후로 연기, 4년차들이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할 때까지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특히 이날 평의원회에서는 미국 등 외국에서 수련 받은 평의원들을 중심으로 레지던트 4년차의 수련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학회 관계자는 “일부 평의원들이 원칙적으로 타당하지만 분위기가 성숙되면 추진하자는 의견이 대두돼 의협에 건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평의원회는 자체적으로 레지던트 4년차의 수련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과학회가 한발 물러선 것은 과거 일부 수련병원에서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문의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고 수련을 계속하자 전공의들이 반발해 백지화한 사례가 있어 의학계 차원이 아니라 학회 단독으로 건의하기에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턴 1년 과정을 의대 교육과정으로 전환하는 학생인턴제(서브인턴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경우 레지던트 과정 내실화가 불가피해 전문의 시험 일정 재조정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