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등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의 70% 가량이 지진발생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보건복지부가 소방방재청의 요구로 실시한 복지부소속 기관 시설물 내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46(동, 개소)개 가운데 적어도 38개소가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소속기관의 총 시설물은 55개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 9개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으며, 7개는 근거서류 미비 등으로 내진설계 여부를 확인중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병원의 경우 조사대상 29개 가운데 25개소가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국립의료원은(7개동), 국립서울병원(5), 국립나주병원(3), 국립부곡병원(2), 국립춘천병원(1), 국립마산병원(7), 국립소록도병원(6) 등은 아예 전체가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암센터는 4개동 전체가 내신 설계가 반영됐고, 국립재활원은 5개동 중 2개가, 국립 공주병원은 2개동 중 1개가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경우 국립부산검역소(1)를 제외한 질병관리 본부(7)가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추후 보수 보강 등으로 내진보완 또는 개축계획인 건축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현행 건축법은 연면적이 1천 제곱미터 이상인 병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청사 등은 내진 설계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들 건물은 내진설계 기준이 적용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