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급 과잉으로 인한 병의원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속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체제 구현 등 차별화된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소 고은지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의료서비스산업의 환경변화와 향후 전망'에서 향후 의료시장의 변화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이 원격의료서비스의 도입으로 병원의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 등 다양한 의료 및 정보서비스를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Ubiquitous-Healthcare가 구현되면 현 의료서비스 산업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설명이다.
고 연구원은 "현재 원격 진료에 필요한 화상진료시스템, 전자청진기 기술적인 인프라는 갖추고 있지만 의사와 환자간의 직접적인 원격진료를 금지하는 법 규정 때문에 U-Health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원격진료 등 U-Healthcare의 발전으로 차세대 의료기기 및 시스템의 개발이 가속화되면 의료서비스 영역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병원과 기기 업체 간의 원격의료 파트너십을 구축해 모바일 의료기기 등과 같은 의료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제약 산업의 성장으로 임상시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임상시험 사업이 병원의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의약품 임상시험은 환자 검사료와 입원료 등 상당 부분이 수익으로 계상되어 최대 70%가 남는 고수익 사업"이라며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국적제약과 의료기기 업체들의 임상시험 유치를 위해 국내 병원들이 임상시험센터를 확충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을 비롯하여 삼성서울, 서울아산, 연세의료원 등이 각각 100억대 규모를 투자해 국제인증에 맞는 임상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