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에 24일 감사보선을 위한 임시총회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병협 명예회장단이 하권익 김징균 감사의 사임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이날 임총에서 문제삼을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두 감사는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2004년 회계와 회무에 대한 특별 재무감사를 벌였으며, 예산전용 등 다수의 지적 사항을 담은 장문의 감사 보고서를 제출한 후 9월12일 "우리 임무는 끝났다"며 돌연 사임서를 냈다.
22일 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김광태, 라석찬 등 병협 명예회장단 7명은 최근 전국 병원장들에게 서신을 보내 "총회에서 선출한 감사가 임기 중 일괄 사임한 것은 병원협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당혹감을 표시하고 "임총에서 사임 배경을 듣고 수락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명예회장단은 감사들에 대해서도 임총에 출석해 직접 사임 배경을 밝힐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권익 감사는 이날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명예회장단으로 부터 (임총에)꼭 나오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요구가 있으면 자초지종을 모두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징균 감사도 "해외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 임총에 출석하지 못한다. 대신 전권을 하권익 감사에게 일임했다. 하 감사와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석찬 명예회장은 "감사가 아무 이유도 없이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감사들이 왜 중도 사퇴를 결심하게 됐으며, 사퇴서 처리절차가 정당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순리에 맞는다면 사임을 승인하고, 순리에 맞지 않는다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 명예회장은 이어 "제대로 밝힐 것은 밝혀져야 한다. 오해가 있다면 회장은 그 오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회장단이 감사의 사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태세인데다 하권익 감사도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임총은 특별 재무감사 결과가 베일을 벗으며 병원계를 뒤흔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병원협회 한 임원은 "명예회장 7명중 한분도 빠지지 않고 회람에 서명했다. 문제가 간단치 않다"며 "모든 것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임총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