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임시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자동 무산됐다.
대한병원협회는 24일 오후 병원종합학술대회장인 코엑스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감사보선에 관한 건 등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재적인원중 참석 68명, 위임 185명으로 과반수인 266명에 13명이 모자라 무산됐다.
이에 따라 병원협회는 유태전 회장과 감사 지적사항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다시 총회 소집일정을 잡을 예정이지만, 사정의 여의치 않을 경우 서면결의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무산에 대해 일부 병원장들은 "집행부가 12장에 달하는 위임장을 병원협회에서 제공한 양식이 아니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집행부가 일부러 총회를 무산으로 몰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박정구 상근부회장은 "팩스로 보낸 위임장의 서식이 협회에서 정한 방식과 달라 불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특위를 가동해 총회 개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그러면서 "총회 소집에 따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며 서면결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병원협회는 이번 임시총회에서 감사 지적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지난 9월12일 사임한 하권익 김징균 감사의 보선건과 제35차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조직 및 운영에 관한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임총을 앞두고 19일 병협명예회장단 7인이 서명한 긴급회람이 22일에는 유태전 회장의 서한, 그리고 즉시 감사단의 감사보고서가 회원병원장들에게 전송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었다.
이번 임총 무산으로 2004년도 회계연도 감사 결과를 둘러싼 병원계의 혼란과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