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을 열면 싸리문이 나올 줄 알았는데 더 큰 대문이 있는 것 같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서울의대 한준구 기획실장은 8일 “의대 정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정원 비율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의견접근을 보고 있지만 학위 인정 문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의대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으로, 경희대와 같이 2+4학제와 4+4학제를 병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 실장은 “2+4의대 졸업자에 대해서도 4+4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와 동등한 석사학위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는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올해 5월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제 안방까지는 싸리문 서너 개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했던 말을 인용하며 협의가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한 실장은 “싸리문을 지나면 안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큰 대문을 만난 것 같다”고 말해 동일 학위 인정에 대해 교육부가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어느 의대든지 의학전문대학원과 현행 의대를 병행할 수 있으며, 서울의대와도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구체적으로 합의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대와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른 여러 부대조건에 합의할 수 있느냐가 향후 의학교육 구조개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