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전공의 전기 모집결과 산부인과가 0.59:1이라는 최악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관련 전공의를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학회가 이들 병원에 대한 구제책으로 내년 2월에 있을 전공의 후기모집시 미달된 정원을 충원할 수 있는 '대책'을 병협에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것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13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내년 전공의 전기모집 마감 결과 산부인과 수련병원 87곳 가운데 정원을 채운 병원은 전체의 40%인 32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45개중 17개 병원에서 미달을 기록했고, 아예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곳도 38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공의 총정원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7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한것을 비롯 경희대, 국립의료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국공립병원과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등 지방국립대병원도 미달사태를 빚었고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도 8명 모집에 7명이 지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미달한 병원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5명을 모집에 단 한명도 지원자가 없었던 한양대병원을 비롯해 고대 구로, 일산백, 아주대, 대구파티마, 영남대, 전북대, 조선대병원 등 38개 병원은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전공의를 받지 못한 수련병원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다.
3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한 전북대병원은 하반기 추가모집시에 최대한 충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상황에서 무슨 마땅한 계획이랄 것이 있겠냐"며 "힘들어도 최대한 참아보고 하반기 모집때 충원할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원자를 한명도 받지 못한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보이고 있다. 길병원 관계자는 "학회측에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을 잘 알고 있지만 이미 마음의 준비는 마친 상태"라며 "전공의 모집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전임의(fellow)를 더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년차 전공의를 단 한명도 충원하지 못할 경우 2년차 전공의의 정상적인 수련이 어렵고 정상적인 진료활동에 장애가 올수 밖에 없다"며 "학회와 병협이 적극적으로 대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협 관계자는 "학회와 계속해서 대책을 검토중에 있다"며 "추가모집을 허용하는 문제는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일이니 만큼 결과를 두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