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모발이식전문 피부과, 반영구 화장 피부과, 대장내시경 전문 내과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의원들이 특수를 보고 있다.
틈새시장에 접근한 의원들은 대부분이 비급여 항목으로 의원 수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진료 전문화
부산 J내과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장내시경 전문병원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의원 관계자에 따르면 정작 내과진료 환자는 극소수이고, 전체 환자 중 70~80%는 대장내시경을 하러 왔을 정도로 환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두통전문 의원을 내세우고 있는 L신경내과의원 또한 두통환자만 80%에 육박한다. 이곳 역시 개원 초기부터 두통전문을 홍보해 이제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도 두통전문병원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전에 위치한 O피부과는 작년부터 반영구화장을 시작했다. 전체 피부과 환자 중 10%가량에 그치고 있지만 문의는 줄을 잇고 있다는 게 O피부과 관계자의 말이다.
한 관계자는 “기존의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섣불리 하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문의전화나 상담이 이어져 앞으로 이에 대한 시장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 구체화...남성 전문 피부과·성형외과
성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곳도 있다.
남성을 주 대상으로 하는 남성 모발이식전문 피부과는 이미 피부과 내에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H피부과는 애초 개원부터 남성 모발이식전문 피부과로 모발이식 환자만 받아왔다. 반응은 폭발적. 예약, 대기환자가 끊이질 않는다.
H피부과 원장은 “피부과를 하면서는 모발이식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전문병원을 차리게 됐다”며 “전문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나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던 성형외과, 피부과에 ‘남성전문’을 붙여 남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R성형외과는 남성 전문 성형외과라는 이유만으로 남성 고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개원 2달째에 접어든 R성형외과 고객은 100%남성으로 여성출입금지 지역을 표방하고 나섰다.
R성형외과 관계자는 “25~45대 남성들은 여성들과 함께 수술 받는 걸 부끄러워한다”며 “아에 연령이 어릴 땐 모르지만 취업을 앞두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남성들은 특히 병원에서 아는 동료 여성을 만날까 싶은 우려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 환자들은 일단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형외과에 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R성형외과는 성형수술과 함께 피부관리실도 함께 운영 여드름, 주름관리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계자는 "일단 한 번 받아본 고객은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하고 인생 상담도 하는 등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남성 고객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