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의 정신의학 전문 교육이 부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김성윤 교수는 최근 열린 신경정신과개원의협의회 연수교육에서 '한의학에서의 정신의학 교육과 진료 연구'라는 강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방 정신치료는 전문적 교육이 부재할 뿐더러 전통적 한의학의 심신론과도 배치되고 있다"며 "한의과대학의 정신의학 교과과정 70%가 의과대학의 교과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의대에서 정신과 전문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한의대 정신의학 교수인원을 분석한 결과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한의대 정신의학 교수 확보율을 보면 원광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동신대 3명(겸임2명), 경희대와 대전대는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구한의대, 동국대, 동의대, 세명대, 상지대, 우석대 등은 임상교수만 1명이며 경원대는 정신의학 교수가 없었다.
한의대 정신의학 교과과정 역시 대학별로 이수학점 달랐으며 학점이 없는 대학도 상당했다.
경희대, 원광대, 대전대, 우석대는 5점이고 경원대, 동신대, 세명대는 4점이다. 대구한의대와 동국대, 동의대, 상지대는 이수학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30명의 개업 한의사를 대상으로 정신질환 진료를 설문조사한 결과 한방 전문의를 수련한 한의사는 없었지만 환자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 중 17%가 정신치료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한약은 41%, 침 9% 등 이다.
특히 시신증, 적응장애, 화병, 불안증, 발달장애 등 개업 한의사에서 보는 주된 정신과적 증상이 서양 정신의학과 같은 개념으로 혼재되고 있다고 김 교수는 꼬집었다.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한의학에서의 진단명이 간기울결, 간양상항, 심화항염, 간화상염, 간신부족 등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사실상 정신의학의 항목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들을 볼 때 한의학에서의 정신의학는 학문적 접근보다는 의료의 상업화될 수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건강보험에 포함한 것 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