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진찰료 가산시간을 종전대로 환원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개원가가 환영하고 있다.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병의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P의원 장모 원장은 22일 "야간진료를 고려하지는 않지만 이번 정책은 대단히 환영한다"며 "덕분에 오후7시까지 진료하는 우리병원도 야간 가산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중 야간진료를 실시중인 S가정의학과 박모 원장 역시 "야간진료를 2년 전부터 운영했지만 야간가산율 적용시간이 오후 8시라 경영상의 이익을 남긴지는 못했다"며 "그나마 이번 정책에 희망을 걸어본다"고 전했다.
개원가는 진찰료에 30%를 가산하는 야간가산시간(평일 오후 8시에서 6시, 주말 오후1시에서 3시)이 환원되면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병의원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간가산시간대 환원에 따라 개원의들이 야간진료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B이비인후과 최모 원장은 최근 동기 및 선후배를 통해 야간진료 성공여부 등을 조사해오던 시점에 이번 결정을 접하고 오는 26일부터 홍보와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야간진료의 실시여부를 두고 여러 번 주판을 튕겼다"며 "대형병원 앞에서의 성공여부 등이 가장 큰 숙제지만 일단 모험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C내과 역시 경영난의 타개책으로 야간진료를 고민하는 시점에 이같은 정책이 발표돼 내달 중순부터 야간진료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원가가 환영 분위기와는 달리 환자들은 야간진료비 할증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부 손모씨는 "병원에서 야간진료를 실시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진료비가 인상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삼천원 받는 진료비를 야간에 갔다는 이유로 더 많이 받으면 누가 좋아하겠냐"며 "오후6시가 무슨 야간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의원급에서 받는 초진(1만740원) 및 재진료비(7,680원)에 행위처치료를 가산했을 때 총 진료비가 1만5,000원을 넘는 경우 본인부담금이 늘어난다는 지적.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야간진료시 환자에게 가산율을 숙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