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지방 명문대학들이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과거 의예과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들은 전체 의대를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거나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대는 의학전문대학원 1회 신입생 선발을 마쳤다.
부산의대 한 교수는 26일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2년전 의예과 시절 신입생들보다 자원이 우수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 교수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기 이전에는 경남지역의 최우수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대학 학부 졸업자 가운데 우수 인력들이 모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이기도 하다.
특히 부산의대는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고, 의사를 희망하는 경남지역 1등급 학생들이 동아의대나 고신의대로 진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의대 관계자는 “의대보다 의학전문대학원에 더 우수한 학생들이 와야 하는데 정반대로 가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가 다른 의대에 추월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대와 마찬가지로 2006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경북의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북의대 한 기초교수는 “의대든 의학전문대학원이든 입학생들은 의사가 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면서 “이왕이면 교육기간이 2년 짧은 의대에 우수 인재들이 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지역 역시 유일하게 경북의대만 내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며, 2년전부터 의예과 신입생을 뽑지 않자 영남의대 등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 교수는 “예과 때보다 학생들의 질이 다소 떨어져도 잘 가르쳐야지 어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방 명문의대는 의대와 의학전문대학원 이원화체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산의대 모 교수는 “의학교육을 이대로 이원화하면 의학전문대학원은 정착되기 힘들 것”이라면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면전환하거나 전문대학원이 발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