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 소아과의원에서 의사 1명이 하루 평균 427건을 처방했으며 진료시간은 1분 12초로 나타나는 등 진료왜곡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2003년 처방전발행 상위 100대 의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S소아과의원과 J이비인후과의원은 2003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의사 1인이 진료한 건수가 총 6만4,114건과 6만3,932건으로 나타나 의사 1명이 하루 평균 427건과 426건의 처방전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반적인 근무시간인 8시간으로 환산하면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각각 67.2초와 67.8초에 불과했다.
또 경북 경주시 소재 M이비인후과의원, 전남 목포시 소재 C가정의학과의원, 울산 남구 소재 P소아과의원, 전북 남원시 소재 I내과의원, 대구 달서구 소재 K내과의원, 경기 구리시 소재 K이비인후과의원, 인천 남구 소재 L소아과의 의원 등 7개 의원은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1분에서 2분 이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순 의원은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 중에는 의사 1명이 하루에 300∼400백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을 남발하는 등 본래 의미의 1차 진료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며 "당국은 진료왜곡이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해 현지실사 및 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종합관리제를 철저히 시행해 환자의 권리가 신장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