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공의 전기모집에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련병원의 위상이 높고 수련 분위기가 좋다면 비록 비인기과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정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색다른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심찬섭 순천향대병원장은 대한병원협회지 최신호 기고를 통해 "대기업이 운영하며 병원경영이 잘되고 있는 병원들은 타 병원의 심각한 인력난과는 아랑곳 없이 비 인기과들이라도 정원을 무난히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모습을 볼 때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비인기과라서 전공의들이 지원을 기피한다는 것은 한번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 원장은 "실제로 모 대학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산부학회에서 전공의 추가모집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정원보다 한명이 더 지원해 다른 병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전공의가 해당과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심 원장은 "현대사회가 빠르게 변화가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질환이 나타나기도 하고, 예전에 성행했던 질환은 자취를 감추기도 하여 전공의들 역시 10년후에 개원을 한다거나 또는 봉직을 할 경우 현재와 똑같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라고 했다.
실제로 흉부외과의 경우 그 희귀성으로 인해 개원할 경우 하지정맥류 환자 등 다른 어느 곳보다 환자를 많이 보는 병원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심 원장은 "전공의 지원경향은 그 당시 사회상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지만 해당과의 선후배 관계, 각종 연구실적 등 여러가지로 과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분명 지원자가 있을 것"이라며 "비 인기과의 경우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 총정원제 등으로 제도개선을 기울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지원을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