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일이 달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예정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강연,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신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각 대학 동문회나 지역 의사회 행사에 참석해 얼굴도장을 찍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의사회나 각 대학전공의들을 순회하며 강의하는 부지런한 후보자들이 눈에 띈다.
먼저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은 모교인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위기의 의료계 희망은 있는가'를 주제로 강의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각 병원을 돌며 같은 주제로 강연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최근 마포구 모처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조직’을 움직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장동익 내과의사회장도 경상도지역 대학병원들을 돌며 역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벌이고 있다. 장 회장은 강연을 통해 그간 벌여온 범 의료계한방대책위원회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장동익 회장은 그런가하면 16일에는 서울 임페리얼 펠리스호텔에서 자서전인 ‘의사할 만 하세요’ 출판기념회를 갖고 자신의 인생철학과 소신을 알렸다.
의협 상근부회장을 지낸 김방철 후보 예정자도 오는 21일 강남구 역삼동에 ‘의료발전 연구소’ 개소식과 함께 서울대보건대학원시절 강연집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의협 활동 등으로 상대적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다른 후보 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김세곤 의협상근부협회장은 최근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 행보에 나섰다. 지방대형병원들을 돌며 병원장 등 의료계 유력인사들을 만나 얼굴을 알리고 그간 의협 상근부협회장으로서의 활동 상황과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변영우 경상북도의사회장도 자신의 텃밭인 경상도와 인근 전라도 등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변 회장은 지역에서 기반을 어느 정도 다진 후 서울로 입성, 본격적인 서울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의쟁투 대변인과 신상진 집행부시절 의협대변인을 지낸 주수호 원장은 그간 소극적인 얼굴 알리기에서 벗어나 2월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주 원장은 이를 위해 당분간 병원 문을 닫아걸고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지역의사회와 전공의를 대상으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전선거운동 논란도 일고 있다. 한 후보자는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공식적인 지위를 이용해 강연회 등을 여는 것은 명백한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