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의원급 의료기관 종사자의 조직화를 선언하고 나서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의원급 혹은 소규모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등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의사협회, 개원의협의회 등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추진하겠다는 것.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신임위원장은 24일 지도부 이취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를 '병의원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과 본격 전진화 원년'으로 선포한데 따라 병협과 의협에 정식 대화와 교섭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의사협회에 대해서는 병의원 노동자 실태조사를 토대로 저임금 해소 및 근로조건 개선, 최저임금제, 4대보험 적용, 모성보호 강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병협에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주5일제 전면시행을 요구하고, 노동부에는 병의원에 대한 철저한 근로감독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노조는 40만 보건의료노동자를 대표하는 산별교섭을 병행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위원장은 "의·병협은 의료계와 병원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서 수가 인상, 영리병원, 민간병원 도입 요구에 앞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특히 의사협회는 노조가 없는 의원급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 준수, 최저임금 보장, 모성 보호 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의 이같은 방침이 구체화되면 의협 등 의료계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