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B계 고혈압치료제가 그간 처방의 주류이던 칼슘채널차단제(이하 CCB) 시장을 위협하면서 다국적사 복합제와 국내사 제네릭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빌 등을 필두로 한 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가 30%이상의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한미의 아모디핀 등 암로디핀 성분의 개량신약을 동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CCB 시장 규모에 바짝 접근했다.
ARB계열의 처방약 시장규모는 최근 미래에셋이 이수유비케어 MDM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05년 4/4분기 900억원대로 1000억원대의 칼슘채널차단제 시장에 100억원차로 근접했다.
CCB의 경우 제품별로 05년 상반기 청구실적을 보면 화이자의 ‘노바스크’가 549억원, 한미의 ‘아모디핀’이 155억원, LG의 ‘자니딥’(성분 lercanidipine)이 216억원, 바이엘의 ‘아달라트’(성분 nifedipine)가 155억원, 경동의 ‘디로핀’(felodipine)이 67억, 한독의 ‘무노발’이 61억 등으로 이들 제품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ARB의 경우 동기간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이 178억원, 엠에스디의 코자정이 161억원, 복합제 코자플러스 140억원, 노바티스의 디오반 111억원, 코디오반정 51억원, GSK의 프리토 70억원, 프리토플러스 41억원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군이다.
복합제인 코자플러스, 코디이반, 프리토플러스 등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ARB계는 품목별 매출은 낮지만 전체적으로 CCB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특히 처방건수는 CCB가 압도적이지만 개량신약의 출시로 보험약가는 전체적으로 낮아지는 반면 ARB제제는 복합제 출시로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ARB 계열의 고속 성장세는 CCB를 위협하는 요소다.
국내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선전은 CCB의 처방 시장을 키우는 반면 매출규모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며 “암로디핀 성분의 개량신약의 약진은 오리지널의약품인 노바스크는 물론 펠로디핀 등 CCB의 다른 성분의 점유율을 낮추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어 매출측면에서는 ARB계열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일 것” 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니딥의 특허만료이후 제네릭의 출시가 본격화되더라도 CCB 처방은 늘어나더라도 보험약가가 낮아지는 현상을 함께 발생시킴으로써 전체 매출규모의 확대에는 한계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노바스크라는 대표품목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내사의 개량신약과 제네릭 중심의 CCB와 다국적제약사의 복합제가 눈에 띠는 ARB계 간의 격전 양상이다" 며 "고가와 저가라는 극명한 경쟁구도가 드러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