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네” “계단은 원래 이렇게 가파랐나?”
분당서울대병원(원장 강흥식)이 14일 마련한 노인체험교육에서 간호사 20명이 미리 80대 노인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입원환자의 4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환자인 특성을 감안, 올 한 해 동안 간호사 500여명 전원에게 노인체험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팔과 다리, 등, 손가락 등 온몸에는 근력을 저하시키는 보호대를 비롯해 청력저하와 노안을 체험할 수 있는 귀마개, 특수 안경까지 착용하자 노인체험 참가자들은 모두 지팡이 없이는 걷기도 힘든 노인의 몸으로 변했다.
체험 간호사들은 이런 상태로 문 열기, 계단 오르내리기, 색깔 맞추기와 같은 일상생활을 체험하며 노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몸소 느꼈다.
특수 장갑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손가락에 힘이 없어 문조차 제대로 잘 열지 못했으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면서는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매우 힘겨워 하는 모습이었다.
노인 체험 첫 교육에 참가한 한 간호사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저절로 날 만큼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시는지 미처 몰랐다”며 “그동안 노인환자의 불편을 추상적으로 밖에 알지 못했지만 체험 후에는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번 첫 교육에는 이현숙 간호부장이 직접 솔선수범해 노인체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현숙 부장은 “간호사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노인들의 신체적 상태와 심리를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인체험교육은 2월 14일 첫 교육을 시작으로 격주 화요일 간호교육실에서 20명씩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